'매슈'에 최빈국 아이티 초토화…사망자 최소 877명·이재민 6만여명
'매슈'에 최빈국 아이티 초토화…사망자 최소 877명·이재민 6만여명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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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강타한 지 사흘째인7일(현지시간) 아이티 서부 예레미에의 주택지가 폐허화한 모습.ⓒAFP=연합뉴스

세계 최빈국 아이티가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Matthew)의 상륙으로 초토화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지난 4일 시속 233㎞의 강풍을 동반한 매슈가 아이티를 강타해 사실상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티의 도심 곳곳은 물에 잠겼고 서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 전화 등이 끊겨 마비 상태가 됐다.

지역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877명이 숨졌으며 무너진 집과 산, 거리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재민도 6만1000명을 넘었다. 아이티 정부는 현재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100만명 이상이 타격을 입었으며 이중 최소 3분의 1이 인도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티는 지난 2010년 1월 대지진으로 인해 약 2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은바 있다.

대지진의 피해로 당시 집을 잃은 많은 아이티 주민들이 텐트나 오두막 등에서 생활하고 있었기에 이번 매슈의 피해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이 북상해 물러나자 아이티 정부와 유엔, 국제구호기구 등은 현재 물과 식량을 확보하고 임시 피난소를 짓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미주보건기구(PAHO)는 홍수와 수자원 및 위생 시설 파괴 등의 영향으로 콜레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