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소산 36년만에 분화… 우리나라엔 영향 없을 듯
日아소산 36년만에 분화… 우리나라엔 영향 없을 듯
  • 이은지 기지
  • 승인 2016.10.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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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천m 상공까지 연기·수만가구 정전… 화산재 태평양으로

▲ 8일 오전 1시 46분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아소산(阿蘇山, 높이 1,592m)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사진은 분화 후 연기를 내뿜고 있는 아소산.ⓒ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 현 아소산의 나카다케 제1분화구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분화는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발생해 1㎞ 이상 넓은 범위로 분석(화산자갈)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연(분화로 인한 연기)도 1만1000m 상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NHK 등도 오렌지색 화염이 산 정상의 여러 지역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또 진회색의 연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소산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0년 1월 26일 이후 36년 9개월 만이다.

기상청은 분화가 발생하자 이 지역에 대해 경보 수준을 높이고, 출입금지 지역도 화산 입구에서 산 전체로 확대했다.

기상청은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大分)현은 물론 효고(兵庫)현 아와지지마(淡路島) 일부 등 총 10개현 120개 이상의 시초손(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 화산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아소시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이 화산재로 뒤덮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인명이나 심각한 재산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분화로 아소산에서 6km가량 떨어진 청년센터 건물 유리창이 날아든 자갈로 금이 가는 가벼운 피해가 발생했다.

아소시 등 구마모토현의 4개 시소손에서는 이날 오전 2만9000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또 화산재가 덮치면서 JR호히센(豊肥線) 철도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아소산 관광지를 운행하는 도로도 화산재로 중앙선이 보이지 않은 10㎞ 구간에서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아소시는 12곳에 대피소를 설치했다. 이날 정오 현재 6명이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소산 화구 주변에서는 분화시각에 진도 2의 지진이 관측됐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9시 52분께 소규모 분화도 있었다.

기상청은 화구 주변에서는 화산성 미동(微動)의 진폭이 크게 관측되고 화산가스(이산화유황) 배출량이 매우 많아 앞으로 분화가 또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소산의 분화가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화산재 등이 한반도 쪽으로 날아올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현재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 당시 기류가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던 영향이다.

기상청은 "화산재 등은 태평양 방향으로 확산했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구마모토현이 있는 일본 규슈(九州)로 향하는 항공편도 차질 없이 운행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측은 "김포·김해에서 후쿠오카(福岡)나 오이타(大分) 등 규슈 지역 공항으로 떠나는 항공편 중 지연되거나 결항한 항공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