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바’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해야
[사설] ‘차바’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6.10.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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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 최소화 하는데 주력해야
자연 재해 사전 대비만이 피해 줄여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남부지방 곳곳을 초토화시켰다. 올 여름 태풍이 잠잠하나 싶더니 강풍과 물폭탄을 동반한 10월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한 것이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 났다.

태풍 ‘차바’는 지난 4일 밤부터 소형급으로 몸집을 줄이면서 시속 3~40km의 무서운 속도로 북상했다. 5일 새벽 제주에 상륙, 백록담에는 초속 59m의 강풍이 불고 6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불과 다섯 시간 후인 오전 11시에는 부산에 다시 상륙해 순식간에 훑고 지나갔다.

울산지역은 한 때 시간당 124mm라는 관측 이래 유례없는 물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12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는 이번 태풍으로 엎친데 덮친격이다.

하천 범람으로 농경지와 공단이 침수됐고, 서천둔치에 세워둔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산업 시설 피해도 심각하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파도가 조선소 야드를 순식간에 덮치면서 물바다로 변해 작업이 전면 중단됐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도 송전탑이 파손되면서 정전으로 가동을 멈췄다.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은 침수로 인해 6일까지 이틀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태풍이 지나간 지역의 대다수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폭우로 생산 설비가 젖거나 자재와 완제품들이 피해를 입었다.

KTX도 강풍에 단전되면서 신경주역에서 부산역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로 한때 전면 통제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6일 오후 1시 현재 사망 7명, 실종 3명 등 모두 1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리 예보는 있었지만 태풍 ‘차바’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 당한 꼴이다.

10월 태풍이 한반도에 두 차례나 상륙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이 동반하면서 지난 2003년 ‘매미’ 이후 최고 강한 태풍으로 평가됐다.

태풍 피해로 지역주민들의 고통은 말이 아니다. 많은 비를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말미암아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및 축대 붕괴사고 등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긴장감을 놓치지 말고, 피해복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그래도 부산·울산·경남지역은 조선·해운업 구조 조정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이 말이 아니다.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정부와 정치권은 태풍 피해 큰 울산·부산 등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태풍 피해지역에 재난안전관리특교세와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필요시 관련 예비비도 활용하겠다”며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피해주민들이 하루 속히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 피해 규모를 볼때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당연하다. 서둘러 결정을 내려 정부 지원 등 필요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지도록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조속히 정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가동 인력과 자원을 총 동원해야 한다.

또한 온난화 등 지구촌 기상 이변으로 자연 재해는 언제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철저한 사전 대비 태세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