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국군전사자 故정만대 일병, 66년 만의 귀환
6·25 국군전사자 故정만대 일병, 66년 만의 귀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10.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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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사자 조카 집 방문해 위로패 등 전달

▲ (사진=박영훈 기자)
6·25 전쟁 발발 직후 북한군과 맞서다 전사한 국군 유해 1구의 신원이 확인돼 66년 만에 유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해온 국군 유해 1구의 신원이 고(故) 정만대 일병으로 확인됐다.

1930년 황해도 연안군에서 태어난 정 일병은 청소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중국 지린성으로 이주해 살다가 사촌 형이 사는 전북 군산으로 혼자 돌아와 1948년 6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

그는 1950년 7월 충북 진천·청원 일대에서 북한군 2사단의 진격을 막아내는 전투에 참가했다가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진천의 봉화산 411 고지에서 전투화 밑창 2점, 전투복 단추와 함께 정 일병의 유해를 찾아냈다.

유해발굴감식단이 정 일병 유해의 신원을 밝혀내는 데는 2010년 채취해둔 유족의 유전자 시료가 결정적인 역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박영훈 기자)
당시 중국 지린성에 살던 정 일병의 남동생 정금대(73) 씨는 강화도에 일하러 왔다가 6·25 전사자 유족을 찾는다는 보건소 안내문을 보고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고 분석작업을 거쳐 지난 8월 신원을 확인했다.

정금대 씨는 “형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지 60여 년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유해를 찾아준 대한민국과 유해발굴감식단의 노력을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오후 정 일병의 조카 정상범(57) 씨의 전북 군산 집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위로패, 유해 수습 당시 관을 덮은 태극기 등을 전달했다. 정 일병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이학기 유해발굴감식단장(육군 대령)은 “아직도 6·25 전사자 12만4000여명이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 있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영웅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