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부대 군의관 응급조치로 민간조리원 생명 구해
백골부대 군의관 응급조치로 민간조리원 생명 구해
  • 최문한 기자
  • 승인 2016.10.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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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근무 박은식 대위 덕에 50대 조순희 씨 건강 회복 중

▲민간조리원의 생명을 구한 군의관 박은식 대위가 장병을 진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제3사단)

GOP에서 근무하는 군의관이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민간조리원을 신속한 응급조치 후 병원까지 후송해 생명을 구한 미담이 뒤늦게 전해졌다.

6일 육군 제3사단(백골부대)에 따르면 혜산진연대 GOP에서 근무하는 내과 전문의 박은식 대위(군의 46기)는 지난달 23일 오전 8시께 소속 의무병으로부터 민간조리원 조순희(52) 씨가 주차장에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박 대위는 직감으로 응급상황임을 판단, 독신숙소에서 세수도 하지 않고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해 환자를 진료했다.

박 대위는 조 씨가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라고 판단하고 가슴통증을 완화하고 심장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약품을 긴급 투여하는 동시에 119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최전방 GOP부대 위치상 20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더 이상 지체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판단한 박 대위는 개인차량을 이용해 직접 철원 길병원으로 긴급 후송, 시술이 가능한 장비가 있는 의정부 소재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도록 조언까지 해준 뒤 환자를 인계했다.

박 대위의 이 같은 조치로 조 씨는 의정부 성모병원까지 후송돼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았고 현재 이상 없이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다.

시술을 담당한 의정부 성모병원 담당교수는 “조금만 늦었어도 심정지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환자가 사망할 수 있었는데 군의관이 응급상황임을 직감하고 초동조치를 잘 했기 때문에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에 달려온 조 씨 가족들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는데, 군의관이 응급조치부터 직접 병원에 후송까지 신속하게 조치를 해주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위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군의관의 책무”라며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민간조리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백골부대는 올해 국군의 날을 기념해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 간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상의 직무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간부 정예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인성이 바로 선 부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성함양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강원 철원 최전방에서 명품 부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