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백관광산업 적극적인 홍보와 관심 필요하다
[칼럼] 태백관광산업 적극적인 홍보와 관심 필요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10.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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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강원 태백 국장대우

 
최근 강원도 태백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과거부터 이어져왔던 석탄도시의 이미지를 점점 탈피하고 있으며 미디어 매체에 등장하는 빈도가 늘었다.

이는 최근 국립공원이 된 태백산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사실 매스 미디어가 전하는 태백의 모습에 조금 불만(?)이 있다. 변화하는 태백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십 수 년간 고원 휴양 관광도시라는 캐치 프라이즈를 내세웠다.

대중매체를 통해 보이는 모습 또한 이런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산세와 넓은 배추밭,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력발전 단지,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장….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대중으로 해금 방문을 부추길만한 요소가 될 만 하다.

하지만 정작 태백 시민들은 태백의 핫 플레이스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혹자는 “태백에 저런곳이 있었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저기 막상 가보면 별거 없어”하면서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반응을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다.

얼마 전 필자는 지인들과 함께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방문한 뒤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허허 벌판 속 세워진 촬영 흔적과 드문 드문 세워진 안내 표지판. 짧게는 10분 길어봐야 20분이면 끝날 투어 일정 때문이었다.

관광 산업은 재방문성과 희소성 등을 골자로 한다.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 외국의 유명 관광지가 각광 받는 이유는 그 자체로 희소성을 지닌다는 장점과 파리, 뉴욕의 기타 관광지와의 뛰어난 연계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물론 태백시와 거대 도시인 뉴욕, 파리를 비교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하지만 관광의 본질은 결국 일맥상통하기에 태백시는 관광지간의 연계성과 유기성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번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나타난 태백에 모습을 살펴보면 촬영지는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태양의 후예 촬영장과 바람의 언덕이다. 태백시민의 대부분은 배추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은 물음표가 붙는다. 자신도 예뻐하지 않는 자식을 남이 예뻐할 리는 만무하다.

/김상태 강원 태백 국장대우

당장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할 시민들부터 애정과 관심을 쏟지 않는데 외지인들 또한 애정과 관심이 갈리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변화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無)에서 금(金)을 만들고자 했던 연금술의 허상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연금술과의 차이를 찾자면 연금술사들은 끊임없이 금을 만들어 내고자 시도했고 그 결과 다양한 금속과 물질들이 발견 됐다는 점 이랄까.

지금 태백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 진정으로 변화를 바란다면 자극과 움직임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세상의 이치는 자극에서 오는 반응으로 이뤄지는 법이다. 자극 없는 물체는 결국 그 자리에서 굳어가거나 사라질 뿐이다.

태백 시민들의 태백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그리고 관심만이 태백 관광 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