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재 北대표부 간부 탈북…김정은 체제 동요하나
베이징 주재 北대표부 간부 탈북…김정은 체제 동요하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0.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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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건성 출신 엘리트 간부, 가족동반 한국行
올해 8월말까지 탈북민 894명… 전년比 15%↑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소속 고위 간부 탈북과 관련,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소속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5일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김정은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간부용 병원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담당하는 보건성 1국 출신으로 의료장비와 약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간부가 탈북해 일본행을 타진하고 있다’는 국내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이 소식통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도 “일본으로 망명을 희망을 원하는 북한 사람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일본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간부의 탈북 관련 질문에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7월 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 이후 잇따른 엘리트 간부의 탈북으로 김정은 체제의 불안요소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이 북한 엘리트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탈북 급증, 북한 군인들의 탈영과 약탈 등을 거론한 것도 김정은 체제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94명(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올해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이 수십 명에 달하는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