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비중 16.7%… 34개월만에 최저
제조업 고용비중 16.7%… 34개월만에 최저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9.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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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구조조정 직격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육성해야”

제조업 고용비중이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이라는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1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652만8000명) 중 16.7%를 차지했다. 전체 취업자 대비 제조업 비율이 이보다 더 낮았던 것은 2년10개월 전인 2013년 10월 기록했던 16.5%가 마지막이었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 15.9%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16∼17%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올해 1~2월만 하더라도 17.9%까지 오르며 18%를 넘어서는가 싶었지만, 3월 17.5%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후 8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높은 울산과 경남에서 이 비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8월 기준 35.4%였다. 이는 2013년 8월 3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남 또한 8월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4.4%로 7월(23.6%)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7월 수치가 2008년 4월(23.4%) 이후 최저였다.

이 같이 제조업 고용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수출 부진에 구조조정 여파가 겹쳤기 때문으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제조업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가 부진해지자 수출은 7월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8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조업 일수 증가 등에 힘입은 ‘반짝 반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올해 4월 이후 조선업·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점도 제조업 일자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장은 “제조업은 경제 둔화 심화와 중국의 추격,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2015년 이후부터 상용 근로자를 줄이고 임시·일용 근로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취업자 수를 늘렸다”며 “이제까지는 임시·일용 근로자 증가세가 제조업 일자리 충격을 줄이는 완충 작용을 했지만 제조업 가동률 하락, 수출 부진 심화, 구조조정 본격화로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날 석유화학, 철강 등에서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출 경기도 뚜렷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터여서 올해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팀장은 “일자리 질이 괜찮은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불안정한 저임금의 서비스업 일자리가 채우면서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할 전략을 세워 서비스업 분야에서 질 좋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