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종료…성과연봉제 노사합의로 결정
서울지하철 파업 종료…성과연봉제 노사합의로 결정
  • 김용만·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9.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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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사흘 만 협상 타결… "저성과자 퇴출제 등은 시행 않기로"
내일부터 지하철 정상운행… 민주노총, 노사합의 타결 환영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노사가 파업 사흘째인 29일 파업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노조가 파업 이유로 밝혔던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는 차후 노사 간 합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시 산하 5개 공사 노사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집단교섭 4차 회의를 거쳐 오후 2시 합의에 도달했다.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는 노사 합의로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저성과자 퇴출제는 일단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지방공기업 자율경영 확대 및 중앙정부 공공기관과의 처우 격차 해소를 노력하고, 서울시와 노사정모델협의회에 적극적인 지원 요청을 하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28일 열린 사후조정 집단교섭회의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쟁점 부분의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타결이 불발됐었다.

노조가 오후 6시로 파업 종료를 선언했지만, 인력, 열차 운행 일정 등의 재조정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이날 운행은 비상수송대책에 진행된다. 30일부터는 파업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을 정상 운행한다.

다만, 한국철도공사(KORAIL)와 연계해 운행하는 1·3·4호선은 한국철도공사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어 정상 운행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3·4호선에 대해서는 증편 운행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요 역사 내 안전요원 투입 등 현재 가동 중인 비상수송대책을 정상운행 재개까지 유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의 이용편의와 안전을 위해 지하철 파업 종료 결정을 해준 양 공사 노조와 지하철 단축 운행에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양 공사와 협력하여 시민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공공운수노조 총파업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이뤄진 노사합의다.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사실상 서울시 투자기관에서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노조 외에 서울시설관리공단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도 이날 합의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불법파업 주장과 사측의 직권면직 탄압 등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며 "서울시가 집단교섭을 통해 파업의 모범 해결책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5월 지방공기업에 성과연봉제를 확대도입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고, 9월 안에 도입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주겠다는 지침도 뒤따라 내놓았다.

이에 서울메트로의 두 노조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반대해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전호정 기자 polk88@hanmail.net,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