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증가세… 학대가해자 대부분은 ‘가족’
‘노인 학대’ 증가세… 학대가해자 대부분은 ‘가족’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9.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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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노인 학대 3818건… 2006년比 67.9% 증가

▲ (사진=pixabay.com)
매 맞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학대 가해자 대부분이 친족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2015 노인 학대 현황’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노인 학대는 38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2274건과 비교해 보면 약 10년 새 67.9%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 통계를 살펴봐도 노인 학대 증가 추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2011년 3441건 △2012년 3424건 △2013년 3520건 △2014년 3532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었다.

학대 가해자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친족으로 조사됐다.

친족이 가해자인 경우는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66.5%에 달했다. 아들(36.1%), 배우자(15.4%), 딸(10.7%), 며느리(4.3%) 등이 친족에 해당한다.

대부분 노익 학대의 가해자가 친족이다 보니 학대 발생 장소는 압도적으로 가정(85.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로원·요양원 등 생활시설 노인 학대는 5.4%로 비중은 작지만 해마다 느는 추세다.

학대 가해자는 고졸·전문대졸 이상의 비율이 57.5%로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학대 피해 노인은 무학, 초졸 이하가 75%로 교육수준이 낮은 편이었다.

학대 유형에는 정서적 학대가 37.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신체 학대(25.9%), 방임(14.9%)이 뒤를 이었다.

노인 학대의 절반 이상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학대가 발생한 경우는 36.5%였으며, 매일 학대를 당한다는 응답도 23.1%였다.

학대 받는 노인들의 상당수는 고혈압(18.8%), 관절염(18.4%), 당뇨병(12.7%) 등 1개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대 노인 중 치매 환자도 27%에 달했다.

학대 원인으로는 △분노 △자신감 결여 △폭력적 성격 △사회적 고립 등 개인의 내적문제(33.8%)로 노인 학대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 △재혼 △부부갈등 △스트레스 등 개인의 외적 문제(19.3%), 노인 부양 부담에 따른 학대(11.1%), 노인에게 의존하는 경제력(11.1%) 등도 노인 학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부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12월30일 시행 예정인 개정 노인복지법은 노인 학대 범죄자의 노인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하고 노인 학대 상습범과 노인복지시설 종사자의 학대 행위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다.

신고의무자 직군은 8개에서 14개로 늘어나고 신고 불이행 과태료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