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탈북영재 韓 도착”… 정부 ‘확인 불가’
홍콩언론 “탈북영재 韓 도착”… 정부 ‘확인 불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9.28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교부 “신변안전·외교문제 등으로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이 원칙”

지난 7월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 학생이 홍콩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현지 언론은 28일 홍콩 민영통신사 팩트와이어뉴스통신을 인용해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수학영재 리정열(18)군이 홍콩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팩트와이어는 리 군이 약 80일간 은둔 생활을 마친 후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팩트와이어는 리 군이 한국총영사관 내 회의실에 머물렀으며 식사와 취침을 포함해 24시간 총영사관 직원들이 리 군과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팩트와이어로부터 리군이 총영사관에서 지내던 8월 말 며칠간 포착한 모습이라며 제공 받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과 사진 속에는 안경을 쓴 리군이 창가에 서서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불이 켜진 방안에서 누군가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팩트와이어는 지난달 일부 매체가 리 군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이후 리 군이 여전히 한국 총영사관에 머무는 모습을 촬영해 현지 계약사들에 제공한 바 있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홍콩 언론에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외교부는 28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로서는 탈북 관련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탈북민의 신변안전, 관련국과의 외교문제 등을 감안해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