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 놓고 ‘눈치작전’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 놓고 ‘눈치작전’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9.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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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양극화 심화...롯데, SK네트웍스 등 도전장
▲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앞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를 위한 입찰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업체별 ‘양극화’ 심화로 후보 기업들은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내국인 2억8552만 달러, 외국인 6억8242만 달러 등 총 9억6794만달러 규모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7월 9억536만 달러보다 6.9% 증가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같이 면세점 매출이 매월 신기록을 달성하는 가운데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를 위한 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년처럼 과열 양상이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다. 면세점 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의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있지만, 업체별로는 온도 차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라 등 상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신규면세점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는 서울 지역에서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이 입찰 참여 의사를 일찌감치 밝혔다.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을 노리고,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면세점 사업 진출에 도전한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 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부지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입찰 참여를 전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후보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다른 후보군인 한화갤러리아, 두산, 이랜드 등은 아직 참여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불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다시 사업장이 추가되면 신규면세점들의 영업 환경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지난 6월 3일 신규 면세점 신청공고를 낸 당국은 다음 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서울 4곳(대기업 면세점 3곳)을 비롯해 부산·강원지역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된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