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 한진해운·현대상선 인수 가능”
“머스크라인, 한진해운·현대상선 인수 가능”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9.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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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턴스 애널리스트 “머스크라인, 인수 통해 점유율 확대할 것”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7일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내셔널이 “현재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머스크라인은 인수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일 것이라며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를 통해 이같이 밝힌 제퍼리스의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커스턴스는 “머스크는 시장 리더로서 분명히 합병에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머스크에 인수 선택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 컨테이너 선사들이 이미 동맹체로 결속돼 있거나 가문이나 정부의 통제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현대와 한진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머스크라인은 지난주 더는 새 배를 발주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최대 복합기업 A.P. 묄러-머스크의 미카엘 프람 라스무센 이사회 의장 역시 당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장하려면 인수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배가 시장에 넘쳐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스턴스는 올해 합병이 많았던 점을 언급하며 머스크 바로 뒤의 컨테이너 선사 다수가 몸집을 키운 만큼 머스크가 거세진 경쟁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대규모 인수를 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 회사는 세계 2위인 MSC와 ‘2M’ 얼라이언스를 이루고 있는데 현대상선도 이 동맹체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상선이 2M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머스크가 향후 현대상선을 인수할 수 있다는 추측이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커스턴스는 머스크가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 전체보다는 이 회사의 선박을 사는 데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세계 컨테이너 수송 능력의 15% 정도를 맡고 있으나, 태평양 항로에서는 8%로 3위에 불과한 만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배를 인수한다면 이 항로에서 머스크의 시장 점유율은 2배로 높아질 수 있다고 커스턴스는 전망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