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권 권력지형 확 바뀐다
연말 금융권 권력지형 확 바뀐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6.09.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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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추천’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연임 ‘청신호’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으로 단독 추천되는 등 금융기관 권력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등 금융기관장의 임기가 올 연말까지 줄줄이 만료되면서 후임자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다.

박근혜 정부 말 ‘관피아(관료+마피아)’ 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며 낙하산 인사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 전 부위원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 전 부위원장은 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실세’로 불려왔다.

한국거래소와 함께 이달말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사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23일 마감한 차기 이사장 공모에는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과 내부 출신인 한종관 권태흥 권영택 전 신보 전무 등이 지원했다. 신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9일 면접을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유재훈 사장의 후임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사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지만, 그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되면서 후임 사장 인선 절차가 빨리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가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연임과 교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부 출신인 권선주 행장의 연임 가능성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권말 보은인사 차원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은행장의 경우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흥행하면서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23일 마감된 예비 입찰에선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과 보고펀드, 오릭스 PE 등 18개 투자자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성공한다면 이후 구성될 임추위에 의해 은행장은 결정되겠지만 이 행장이 유리한 입장”이라며 “이 행장은 그간 임기를 1년 줄이며 민영화에 매진해왔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송정훈 기자 songhdd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