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지주 순익 16.2%↓… 조선 구조조정 ‘탓’
상반기 은행지주 순익 16.2%↓… 조선 구조조정 ‘탓’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6.09.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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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신한-KB-하나 순… 그룹 차원 통합리스크 관리 ‘필요’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 여파로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보다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은행지주회사의 대손준비금 적립 후 상반기 순이익은 3조44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65억원 줄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손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손비용은 은행이 대출해준 돈을 회수치 못할 경우를 대비,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미리 손실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주사별로 보면 작년 상반기 41004억원 순이익을 냈던 농협금융지주는 1355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상반기 1조3102억원으로 7개 은행지주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금융지주(9102억원), 하나금융지주(8187억원)순이었다.

상반기엔 JB금융지주 순이익(745억원)의 경우 전년 같은기간 대비 37.2%의 급증했다. 하나지주도 10.4% 증가했다.

상반기 총자산의 경우, 신한지주가 390조3000억원으로 전체 24.2%를 차지했다. 이어 농협지주가 363조2000억원(22.5%), KB지주가 343조2000억원(21.3%), 하나지주가 326조7000억원(20.3%)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을 보면 KB지주가 15.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지주(14.43%), 신한지주(13.90%), 농협지주(13.17%) 등의 순이었다. 자기자본비율은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주는 지표로, 최소 자본 규제 비율 기준인 8%를 넘겨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들이 내수경기 부진,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송정훈 기자 songhdd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