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국경 부근 수해 지역에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을 파견했다. 주민들의 탈북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국경경비대 초소와 철조망 등 국경통제시설이 파괴돼 주민들의 탈북이 용이해져,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북이 우려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보위부 검열단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RFA가 인용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부는 지난 18일 중앙당(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국경 모든 지역에 검열단을 파견해 국경 모든 지역에서 검열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탈북자 단속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사용과 남조선 영화, 드라마를 저장한 CD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경에 급파된 보위부는 지역의 보안 및 보위부를 제치고 국경 통제권을 전반적으로 장악한 상태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 역시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의 전 지역에 보위부 검열단 내려와 벌써 여러 세대가 보위부 단속에 걸려 체포되면서 주위가 얼어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예전에는 월평균 10∼20명이 탈북했는데 지금은 하루 10명 이상으로 30배가 증가했다”면서 “그 이유는 국경 지역의 철책과 초소(경비막)들이 수해로 떠내려가 경비가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일반 주민은 물론 엘리트들도 동요하고 있다”며 “지난 14일 북한 국경 지역의 세관총국에서 근무하던 20대의 여종업원 2명이 군 보위총국의 추격을 피해 압록강을 건너 중국의 안전지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