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학원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배 이상 앞질러
고등학생 학원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배 이상 앞질러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6.09.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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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초등학생 학원비도 가파른 상승세

고등학생 학원비가 최근 5년간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고등학생 학원비는 2010년과 비교해 23.7%나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9.8%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학원비는 단과·종합학원 등 보습학원 교습비다. 음악, 미술, 운동 등 예체능 학원비를 제외됐다.

고등학생 뿐 아니라 중학생과 초등학생 학원비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학원비는 각각 19.5%, 17.6% 올랐다.

올해 학원비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올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1.3%, 3~4월 1%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0%대였다.

그러나 고등학생 학원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같은 달 대비로 매달 2.2~2.9%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중학생 학원비도 1.6∼2.7%, 초등학생 학원비는 1.2∼1.6% 상승해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정부가 학생들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입시제도를 손보고 일부 시·도에선 학원 교습비를 건물 밖에 표시하는 옥외 가격표시제를 의무화했지만 학원비 상승을 오히려 부추겼다는 점을 보이는 대목이다.

학원비 상승률이 높으면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경제활동 참여자 중 15세 무렵 학업성적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경제적 보상수준이 매우 낮은 집단에서 최상위 학업성적을 보인 비율은 12.6%에 그쳤다.

학원비 상승률이 두드러질수록 교육이 계층 상승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이 비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학원비 상승세는 단기적으로 체감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서민들의 경제 고통을 가중할 수도 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