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재수 해임안’으로 국회 또 대치
[기자수첩] ‘김재수 해임안’으로 국회 또 대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9.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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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건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여야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다.

임철호 농림부 장관(1955년), 권오병 문교부 장관(1969년), 오치성 내무부 장관(1971년), 임동원 통일부 장관(2001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2003년)에 이어 헌정사상 6번째다.

야당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나 김 장관의 갖가지 의혹에 대해 ‘청렴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있다.

이에 대해 국회는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김 장관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전자결재로 김 장관을 임명했다.

이번 해임안 가결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장관을 유임시키는 정면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국회와 청와대와의 충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협치’를 외치며 개원한 20대 국회는 이미 대치의 극을 보이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또다시 ‘폭력국회’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싸움에만 몰두하다보면 민생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화합과 협치를 통한 민생행보 말고는 없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