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확정적’… 이번 주 내 발표 예정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확정적’… 이번 주 내 발표 예정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09.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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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배치 부지인 성산포대보다 사드배치에 적합… 김천·원불교 반발은 변수

▲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진=US Army Flicker.com)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제3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25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군 내 3곳의 제3부지 평가작업이 사실상 끝났으며, 성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뒤 이번 주 내에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각각 26일, 27일 국정감사가 이뤄진다.

앞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를 대체한 제3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에 제3부지로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만 까치산 등 3곳을 후보지로 두고 검토를 거듭했고 결국 성주골프장이 기존에 배치 부지로 발표된 성산포대보다 사드 배치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드 배치 제3부지가 확정적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성주골프장이 최종 배치 부지로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3부지가 확정적인 성주골프장은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약 297m 정도 높다.

또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떨어져 있어 역시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와의 협상이 남아있다는 점도 문제다. 롯데 측이 골프장 매각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매입에 10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입을 위해서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을 매입하는 대신 군이 소유한 다른 땅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통해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