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18만2천명…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장기실업자 18만2천명…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9.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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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6만2천명 증가… 전문가들 “장기침체 들어선 신호”

▲ (자료사진=연합뉴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장기실업자가 대폭 증가해 18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장기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한국경제가 장기침체로 들어선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1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만2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또 8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8월 27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장기실업자 수는 2013년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4년 이후에는 매달 평균적으로 1만∼2만여명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초까지 증가 폭이 3만∼4만여명으로 확대됐고, 지난 7월에는 5만1000명으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6만명대로 늘었다.

이에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 비율은 18.27%로 IMF 외환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던 199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5월 장기실업자가 늘면서 장기실업 비중은 10%대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 7월에는 10% 후반대 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통상적으로 장기실업보다 단기실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몇 달 새 두드러진 장기실업자 증가세는 매우 우려할만한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조선 ·해운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난 실업자들이 장기실업자로 전락할 우려가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실업자의 증가세는 이미 한국경제가 장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