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 핵실험 모두를 위험하게 해… 대가 치러야" (종합)
오바마 "北 핵실험 모두를 위험하게 해… 대가 치러야" (종합)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9.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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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재임기간 마지막 연설… "각국 씨름할 때 아닌 협력할 때 갈등 해결"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핵실험은 모두를 위험하게 한다"며 "북한은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에서 내년 1월 두차례 걸친 8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을 하지 않고 '핵 없는 세상'을 추구하지 않으면 핵전쟁의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개발 중단·감축 노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란이 자국의 핵 프로그램 제한(동결) 조치를 수용함으로써 글로벌 안보, 그리고 이란과 다른 국가와의 협력 능력을 향상시켰지만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합의를 깨는 어떤 나라든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처럼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은 핵무기 보유랑 감축의 길을 걷고 다시는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기본적인 규범을 재확인해야 할 각별한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성공했고 북한은 불모지(waste land)"라면서 "북한의 극명한 대조는 중앙계획경제, 통제경제가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다른 길(dead-end)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세계는 점점 안전하고 번창하고 있지만 동시에 국가들은 난민 위기와 테러리즘, 중동의 기본 질서 붕괴 같은 문제로 싸우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절박한 상황에 빠진 국제 난민들을 향해 좀 더 가슴을 열어야한다"며 동정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대신 독재자(the strong man)를 선호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민주주의는 어려운 일이고 여러 세대가 걸리지만 그 결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며 권위주의(authoritarianism)를 거부하고 보다 열린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등 강대국들은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을 해결하는 데서 제한된 능력만 갖추고 있다"며 "세계가 더 분열되지 않고 앞으로 진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통합을 위한 기존 길에서 코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큰 갈등은 각국이 씨름할 때가 아니라 모든 나라가 협력할 때 가장 잘 해결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