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서 탄생한 초등생 요리사 화제
땅끝 해남서 탄생한 초등생 요리사 화제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6.09.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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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교 6학년 김한빈, 한식조리기능사 합격
 

“유명한 셰프가 되는 것도 좋지만 요리에 집중하는 실력있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요리사로서 실력이 쌓이면 음식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푸드 칼럼니스트로 요리의 세계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올해 12살의 초등학생이 한식조리기능사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남 서초등학교 6학년 김한빈양은 지난달 치러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의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면서 ‘초등생 요리사’의 탄생을 알렸다.

까다로운 필기 시험은 물론 52가지 한식 요리 중 시험당일 무작위로 출제되는 2가지 요리를 1시간내에 조리해야 하는 한식 조리기능사는 합격률이 3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다른 조리사 시험에 비해 통과하기 힘든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식조리기능사는 요리 경력자들도 합격이 쉽지 않지만 한빈양은 1년여의 준비 끝에 필기와 실기를 모두 통과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리기능사 자격증이 도입된 이후 전국적으로도 초등생의 합격은 한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경우이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초등학교 2~3학년때부터 직접 요리를 해 가족들에게 선보이곤 했다는 김 양은 지난해 해남에 처음으로 요리학원이 생기면서 조리사 자격증 도전을 시작했다.

김 양을 지도한 박순열 원장은 “초등학생 수강생은 처음이라 몇 번을 거절한 끝에 테스트까지 거쳐 학원에 등록을 시키게 됐다”며 “한빈이의 요리에 대한 관심과 무엇보다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소질이 눈에 띄었다”고 전한다.

김 양의 가장 큰 장점은 창의력 넘치는 요리에 있다. 재료에 대한 이해와 음식에 대한 상상력이 가장 맛있는 음식을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감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중학생이 되는 김양은 자신의 가장 관심분야인 양식조리사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시험 준비하느라 손도 여러번 베고, 힘도 들었지만 요리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요리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 주었듯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 나갈께요.”

[신아일보] 해남/김영민 기자 ym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