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 사드 반대 여성에 비하 발언 파문
김항곤 성주군수, 사드 반대 여성에 비하 발언 파문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6.09.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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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사과하라”… 군수직 사퇴 요구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회는 19일 오전 11시 군청 앞마당에서 주민 비하 막말 발언을 규탄하며 김항곤 성주군수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회는 19일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여성회원 20여명과 주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를 갖고 “김항곤 성주군수는 여성 비하적인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과와 군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지난 추석 연휴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김 군수는 여성들에게 술집 하는 것들, 다방 하는 것들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무슨 물건이냐”며 “주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에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방해하고 막말하는 성주군수에게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들은 ‘나는 커피 파는 여자다’, ‘너는 성주 파는 군수냐?’, ‘여성비하 주민비하 성주군수의 막말을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7일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사회단체 회원 1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서 "군민이 완전히 안보 불감증에 걸렸다"며 "위(북한)에서는 미쳐서 날뛰는데 이북편 드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드 배치 철회 집회를 하는 여성 주민을 겨냥해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다. 군대를 안 갔다와서 그런가"라며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고 그런 것들이다"라고 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 군수는 19일 여성단체 대표들과 한 면담에서는 "(7일 간담회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였고 굉장히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서 편하게 그 이야기를 한 것인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성주경찰서장을 지내고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군수에 당선됐다.

그는 한때 촛불문화제에 나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22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에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지역에 사드 배치를 검토해달라"며 태도를 바꿨다.

이어 지난 11일부터는 주민들이 60일 넘게 촛불문화제를 연 성주군청 앞마당을 문화제 장소로 허가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계속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신아일보] 성주/신석균 기자 sgseo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