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운호 게이트’ 현직 부장판사 20일 기소
검찰, ‘정운호 게이트’ 현직 부장판사 20일 기소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9.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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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현직 부장판사를 20일 기소한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된 인천지법 김수천(57) 현직 부장판사를 20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앞서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구속됐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SUV 차량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들이고 정 전 대표로부터 차 대금 일부를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행비를 정씨 측에 부담시키는 등 여러 차례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김 부장판사는 작년 9∼11월 가짜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만들어 유통한 상표법 위반 사범 사건 3건의 판결에서 일부 피고인에게 1심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해 정씨의 로비가 통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부정한 부탁과 함께 받은 금품이 판사 직무와 관련된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가 기소되면 지난 4월 정 전 대표와 최유정(46·여·구속기소) 변호사 간의 수임료 갈등에서 촉발된 법조계 비리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