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세대출 1조원 급증… 전년比 92%↑
8월 전세대출 1조원 급증… 전년比 92%↑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9.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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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후 최대… 거래량 급증, 기준금리 인하 영향
▲ (자료사진=연합뉴스)

8월 전세대출이 약 1조원이 늘어 월별 증가액으로는 2014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8월 말 전세대출 잔액(잠정치)은 29조6803억원으로 7월(28조6981억원)보다 9822억원 늘어 2014년 이래 월별 증가율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5104억원)보다 92.4% 늘어난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3년 말 12조7000억원에서 2014년 말 17조8000억원, 지난해 말 2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 증가액이 6조167억원으로, 작년 전체 누적 증가액(5조9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8월 전세대출의 급증 요인은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월세거래량은 12만5228건으로 전월인 7월보다는 13.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8%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전세값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2년 전인 2014년 8월 3억852만원에서 올해 8월 4억1271만원으로 26.1%나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8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평균 74.5%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성북구(84.2%), 중구(81.3%), 성동구(80.7%), 동대문구(80.3%), 서대문구(80.0), 관악구(80.1%) 등은 이미 80%를 넘었다.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금리의 하락도 전세대출 증가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전세자금 대출의 분할 상환에 대해 전세보증료율 인하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 대출자가 원하는 만큼 나눠 갚는 상품을 출시토록 독려키로 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