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한반도 도착…
오산 상공서 무력시위
美 B-1B, 한반도 도착…
오산 상공서 무력시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09.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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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기지 상공 저공비행… 한미 공군 전투기 8대 호위비행

▲ 미국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호위를 받으며 대북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13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랜서는 오늘 아침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를 향해 출격했다.

괌에서 한반도에 오는 데는 약 4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랜서 2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오산기지 상공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저공 비행했다.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은 랜서 1대는 먼저 오산기지 상공을 지나갔고, 이어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은 또 다른 랜서 1대가 뒤를 따랐다.

랜서 2대는 서로 1.5㎞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수백m 상공에서 느린 속도로 날았으며, 착륙하지 않고 바로 한국 영공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랜서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지 나흘 만이며, 전략무기를 신속하게 한반도에 파견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랜서를 시작으로 주요 전략무기를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해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저공비행 중인 미국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응징하기 위해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할 예정이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그러나 괌 기지에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어 12일 한반도 출동을 최소 24시간 연기한다는 발표가 나왔고, 이후 13일 한반도 전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랜서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폭탄과 미사일 탑재 능력이 뛰어나 한 번의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된 B-1B는 지난달 초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