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폐렴·탈수로 건강이상설 증폭… 트럼프 공격 적중?
힐러리, 폐렴·탈수로 건강이상설 증폭… 트럼프 공격 적중?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9.12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11 추모식서 휘청거리며 실려가… 트럼프 "대통령 하기엔 스태미나 부족"

▲ 9.11 추모식 도중 몸에 이상을 느껴 환급히 현장을 떠나는 힐러리 (사진=유튜브 컙처)

미국 대선을 50여일 앞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건강이상설 증폭으로 위기를 맞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힐러리의 건강이상설을 대두시키며 맹공격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1시간30분 정도 현장을 지켰던 그녀는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황급히 자리를 떴다.

힐러리는 차에 타기 앞서 쓰러질 듯 휘청거리기까지 했다. 차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이면서 안쪽 좌석으로 크게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클린턴이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려 뉴욕경찰이 회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경찰의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의료적 사건으로 추모식 현장을 일찍 떠났으며 차량을 올라타는 과정에서 졸도한 것처럼 보였다"며 "경호원에 의해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늘 아침 9·11 추모식에 1시간 30분 동안 참석해 유가족에게 추모를 표했다"며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클린턴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은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다.

발댁은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다"면서 "계속된 기침의 원인을 검사하는 도중 그녀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해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추모행사에서 클린턴이 휘청인 것에 대해선 "그녀는 더위를 먹어 탈수상태가 됐다"며 "나는 막 그녀를 진료했고, 그녀가 탈수증상을 잘 극복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클린턴의 건강 문제는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힐러리 역시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는 이날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나오면서 기자 등이 "몸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괜찮다"라고 답했다.

이어 "왜 그러는 것이냐"고 묻는 질문엔 "오늘 뉴욕의 날씨가 아주 좋군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앞서 클린턴은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며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 후보인 트럼프의 공격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클린턴이 연신 김침을 하자 트럼프는 "힐러리의 심각한 기침을 주류 언론이 취재하지 않는다"며 쟁점화를 시도했었다.

당시 트럼프는 "(힐러리는)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기엔 정신적, 신체적 스태미나가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요즘 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망상에 빠진 모양인데 게속 그런 꿈꿔봐야 소용없다"고 응수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