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작은 섬, 큰 기쁨’ 사업 본격 추진
전남도 ‘작은 섬, 큰 기쁨’ 사업 본격 추진
  • 이홍석 기자
  • 승인 2016.09.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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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배려시책… 목포 장좌도 외딴집 1호 개량 완료

“지붕에 비가 샌 지가 오랜데…, 우물도 덮개가 없어 빗물이 들어가는데 그냥 먹고 살았어요. 허리도 아프고 돈도 없어 못 하고 살았는데 참 고맙습니다.”

전남도가 서민 배려 시책으로 추진한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의 첫 수혜자인 목포 장좌도의 박진표(78)씨.

박씨는 목포 북항에서 건너다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외딴섬 장좌도에서 가족 4명과 함께 유일한 가구를 형성하고 있다. 장좌도는 박씨 가구 이외에 어업 때문에 들락거리는 3가구가 있을 뿐이다. 선착장도 가로등도 없고 정기여객선도 닿지 않는 섬이다.

그런데 최근 한 보름여간 이 외딴섬에 인기척이 요란했다.

지은 지 100년쯤 돼 낡을 대로 낡아서 곧 쓰러질 것 같은, 지붕은 비가 새고 빗물과 이끼가 가득한, 식수용 우물은 한눈에도 수질이 나빠 보이는 그런 박씨의 주택을 전라남도가 ‘작은 섬, 큰 기쁨’ 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해 주택 개보수에 나선 것이다.

도는 지난달 24일부터 목포시,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현장조사와 주택 보수를 위한 자재 등을 준비해 지붕 수리, 우물 청소, 도배, 장판과 씽크대 개보수를 실시, 추석을 앞둔 지난 8일 공사를 마쳤다.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은 전라남도가 서민을 위한 배려 시책의 하나로 시작했다. 도서개발사업과 같은 규모 있는 지원 사업에서 빠진 작은 섬, 정주환경이 열악하고 10인 미만이 거주하는 섬 46개가 해당된다.

한 섬에 지원하는 사업비는 500만원 내외의 작은 액수지만 이 사업의 실행을 맡은 전남자원봉사센터는 다른 후원단체들과 힘을 합해 보다 알뜰한 지원을 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하고 있다.

배택휴 해양수산국장은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은 적은 예산으로 정성을 모아 온정을 전달하는 사업”이라며 “소외계층 가운데서도 특히 섬 지역의 외로운 주민을 돌볼 수 있도록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남/이홍석 기자 s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