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주상복합 공사장 화재 합동감식팀 현장검증
김포 주상복합 공사장 화재 합동감식팀 현장검증
  • 이심택 기자
  • 승인 2016.09.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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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 추정 '용접 작업' 안전관리 적절 여부 등 조사

▲ 10일 오후 불이 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해 하늘을 시꺼멓게 뒤덮고 있다. ⓒ박영훈 기자
6명의 사상자를 낸 김포 공사장 화재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11일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화재감식팀을 꾸리고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기 김포시 장기동 주상복합건물에서 현장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팀은 전날 1차 현장감식과 이날 2차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실시한 현장 감식에서는 해당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배관 용접작업 중 튄 불꽃이 우레탄폼 단열재로 된 천장으로 옮겨붙으며 불이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 10일 오후 불이 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영훈 기자
화재 당시 공사장에는 40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이었는데 지상 근무자 33명은 불이 나자 모두 대피했다.

하지만 화재 직전 동료를 만나러 나간 근무자 1명을 제외한 지하 근무자 6명은 유독가스 때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해 4명은 숨지고 2명은 중태인 상태다.

산업안전보건법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용접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는 화기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또 용접작업이 진행될 땐 바닥으로 튀는 불티를 받을 포와 제3종 분말소화기 2개, 물통, 모래를 담은 양동이를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월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 때처럼 이번에도 용접 공사 중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 10일 오후 불이 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 ⓒ박영훈 기자
이와 관련해 경찰은 김포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작업현장의 안전관리 적절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 일산화탄소 같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숨진 근로자 4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12일 서울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감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이 준수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포/이심택 기자 st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