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선중앙TV “핵탄두 폭발실험 성공” 4시간만에 발표
北조선중앙TV “핵탄두 폭발실험 성공” 4시간만에 발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9.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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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연구소 성명 보도… “존엄·생존권 수호 위한 핵무력 강화할 것”
▲ 북한의 9일 핵실험을 보도하는 평양역 앞의 대형 스크린.(사진=교도/연합뉴스)

북한은 9일 제5차 핵실험 4시간 만에 핵탄두의 폭발시험을 단행했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인용해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 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과적(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시험분석 결과 폭발 위력과 핵물질 이용곁수(계수) 등 측정값들이 계산 값과 일치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말했다.

통신은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우리는 여러 가지 분열 물질에 대한 생산과 이용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시험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위협과 제재 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서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돼 있다는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번 시험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 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끝으로 “미국의 가증되는 핵전쟁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매체의 이번 입장 발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평양시간 9시)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4시간 만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핵실험에 앞서 지금까지 지난 2006년 10월 9일,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올해 1월 6일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