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청문회서 눈물… 박용진 "노동자는 피눈물 흘린다"
최은영, 청문회서 눈물… 박용진 "노동자는 피눈물 흘린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9.09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재 출연 요구에 "도의적 책임 무겁게 느껴… 기여 방안 고심"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오른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눈물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해운산업 부실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9일 국회 연석청문회 핵심 증인으로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이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맹렬한 질문 세례를 퍼부었고 최 전 회장은 수차례 눈물을 보였다.

최 전 회장은 대부분 질문에 또박또박한 어투로 답변했지만 한진해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눈물까지 흘렸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사재 출연 용의를 묻자 최 전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 사임할 때까지 임직원과 함께했던 나날들을.."이라고 답변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후회와 회한의 눈물이냐. 국민에 대한 사과의 눈물이냐. 어떤 의미이냐"고 물었고 이에 최 전 회장은 "둘 다 있다"고 답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어도 도덕적 책임감을 느낀다면 물류대란 사태와 관련해 사재출연 등 공동책임을 분명해 해야 한다"며 "울지 마시라. 노동자와 국민은 피눈물을 흘린다"라고 몰아세웠다.

답변을 마친 후에도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지만 여야 의원들의 공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최 전 회장은 경영부실 책임에 대해 묻자 "고유가와 모든 상황이 해운산업이 생긴 이래 60년 만에 오는 장기불황을 불러왔다"며 외부 경영환경 변화가 한진해운 경영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회장은 의원들의 사재 출연 요구에는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전 대주주의 책임론과 고통분담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여의도 사옥 6개층을 쓰는 한진해운으로부터 연간 36억원의 임대료를 받는데 법정관리로 임대료가 밀려 있다"며 "지금도 고통분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직전 잔여 보유주식 27억원어치를 팔아 10억원대 손실회피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최 전 회장은 "계열분리와 공정거래위위원회 권고에 따라 2014년부터 팔아온 잔여 주식을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