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도마뱀 발자국 화석, 남해서 세계최초 발견
1억년 전 도마뱀 발자국 화석, 남해서 세계최초 발견
  • 경남취재본부
  • 승인 2016.09.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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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가인리 퇴적층서 발견…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명명

▲ 남해 가인리서 나온 세계 최초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사진=문화재청 제공)
전세계 최초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도마뱀의 발자국 화석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8일 경남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발견된 화석을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 4개국 공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세계 최초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화석의 이름은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로 지어졌다.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2013년 2월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가 이끄는 지구과학교사연구회의 지질 답사 과정 중 발견됐다.

▲ 화석에 찍힌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사진=문화재청 제공)
화석에는 앞발자국 8개와 뒷발자국 1개가 찍혀 있었으며, 발자국 길이는 약 3cm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함안층’으로 약 1억년 전후로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이다. 함안층에서는 공룡, 익룡, 새 등 다양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화석에 찍혀 있는 발자국을 조사한 결과 린코사우로이데스의 발자국과는 형태가 크게 다른 반면, 미국과 멕시코 서부에 사는 현생 도마뱀인 산쑥도마뱀(Sceloporus graciosus)의 발자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희귀한 이유는 쥐라기 이후 도마뱀의 서식지가 해안가와 호숫가에서 육지 안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약 1억년 전에는 남해 가인리가 커다란 호숫가의 가장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백악기에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척추동물이 살았다는 점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화석은 내년 상반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경남취재본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