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최고위원 거센 반대에 전두환 예방 일정 취소
추미애, 최고위원 거센 반대에 전두환 예방 일정 취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9.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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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용서는 피해자의 몫"… 김병관 "용서하는 차원 아니고 예우할 대상 아냐"

▲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오는 12일 예방하려고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전 전 대통령 예방 계획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의견 수렴에 나선 결과 최고위원들이 반대하자 나온 결정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국회 브리핑을 갖고 "추 대표는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적절하지 못하다는 최고위원회 의견을 존중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위원과 상의를 하기 전에 보도가 먼저 됐다"며 "전 전 대통령 측에는 따로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에서 추 대표는 "국민통합을 위한 예방"이라는 취지를 설명했지만 참석 최고위원들은 전원 반대 의견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함께 얘기를 했다"며 "용서는 피해자의 몫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병관 최고위원도 "그 사람(전두환)을 용서하고 이런 차원이 아니고 예우하고 이런 대상도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결정 과정에서 최고위원들과 상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최고위 후 '최고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바"라며 "최고위원들이 서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 측은 이날 전 전 대통령 예방이 취소되면서 같은날 예방하기로 계획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 예방 역시 재조율을 검토 중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