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 '아이폰7'… 듀얼렌즈·방수방진·이어폰잭 제거
베일 벗은 애플 '아이폰7'… 듀얼렌즈·방수방진·이어폰잭 제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9.0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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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70만7천원·아이폰7 플러스 83만8천원… 한국, 이르면 10월 출시
닌텐도 슈퍼마리오·나이앤틱 포켓몬고 제휴… 게임업계 영향 클듯
▲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7와 7플러스가 마침내 공개됐다.

블루 코랄 컬러를 추가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와 '블루 대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이폰7에 '블루' 컬러 모델은 없었다. 새로운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7 프로' 역시 루머에 그쳤다.

하지만 그간 알려져 왔던 데로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했으며 논란이 된 '이어폰 잭'은 사라졌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특별행사'를 통해 예상대로 4.7인치 기본 모델인 '아이폰7'과 5.5인치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7플러스'등 2가지를 새로 선보였다.

앞서 애플은 초청장에 'See you on the 7th'라고 내용을 적어 이날 선보이는 신제품이 아이폰7이 될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애플은 통상적으로는 매년 9월9일 신제품을 발표하지만, 올해는 이틀을 앞당겨 '아이폰7' 발표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 애플의 신모델인 아이폰7 제트블랙의 후면 모습. 듀얼 카메라가 눈에 띈다. ⓒ애플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인 점이 신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두 제품의 카메라 화소 수는 1200만으로 변함이 없으나 렌즈가 f/1.8로 더 밝고 LED가 4개 달린 트루톤 플래시가 포함됐다.

또 전면카메라로는 700만 화소급 새 모듈이 들어갔다.

새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는 표준적 와이드 렌즈와 56mm 텔레포토 렌즈가 함께 달린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초점거리를 조절하며, 최대 2배까지 광학줌도 가능하다. 광학식 손떨림보정장치(OIS)도 내장됐다.

아이폰7과 7 플러스에서는 첫 아이폰부터 있던 누르는 '홈 버튼'과 3.5mm 이어폰 잭이 9년여 만에 없어지고 각각 지문인식 센서와 라이트닝 커넥터로 대체됐다.

3.5mm 이어폰 단자가 제거된 것은 예상대로 '방수 기능'을 도입한 결과에 따른 디자인 변경이었다. 이를 위해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이 제공된다.

▲ 애플의 신모델인 아이폰 7, 아이팟. ⓒ애플
양쪽 귀에 하나씩 거는 방식의 에어팟은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자동으로 연결된다. 한 차례 충전 후 사용 시간은 5시간, 케이스에도 충전 기능이 있어 꽂아 둔 뒤 다시 사용할 경우 최대 2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또 마찬가지로 W1 칩을 쓴 비츠 브랜드의 헤드폰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팀쿡은 "에어팟이 오디오의 새로운 시대를 열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에어팟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애플 홈페이지에는 에어팟의 가격이 21만9000원으로 올라와 있다.

애플은 기존 3.5mm 이어폰 사용자들을 위해선 라이트닝 단자로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아이폰 박스에 기본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방수 기능도 끌어올렸다. 아이폰7에는 'IP67'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이 적용됐으며, 이는 1미터 수심에서 최대 30분 동안 방수가 가능한 수준이다.

외관은 전작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색상은 실버,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 검정), 제트블랙(유광 검정) 등 5종류로 늘었다. 작년 제품들인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는 실버, 골드, 로즈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4종으로 나왔다. 다만 이 중 제트블랙은 32GB을 선택할 수 없다.

출고가는 아이폰7이 649달러(약 70만 원), 아이폰7 플러스가 769달러(약 83만 원)다.

애플은 9일부터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애플워치2 등의 예약을 받는다. 정식 판매는 16일부터 돌입한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1차 출시 예상국이다. 현재 초기물량 약 37만대가 중국 정저우에서 출하됐다.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례로 보아 이르면 10월 중순, 늦으면 11월이 될 수도 있다.

▲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아이워치 신모델 '시리즈2'를 소개하는 모습.ⓒAP=연합뉴스
한편 이날 애플은 신모델 '애플워치2'도 발표했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한편 듀얼 프로세서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앱 실행 속도를 50% 높였다고 설명했다.

방수는 수심 50m까지 가능해졌다. 화면 역시 더 밝아졌다. 내장형 GPS 칩을 추가해 보다 정확한 위치 인식도 가능해졌다.

애플워치로 '포켓몬고' 게임도 가능해졌다. 앞으로 애플워치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워치2의 가격은 369달러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이밖에 닌텐도는 올해 12월에 애플스토어에서 '슈퍼 마리오 런'을 출시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콘솔 게임인 슈퍼 마리오가 모바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지널 슈퍼마리오 게임의 창작자 가운데 한 사람인 미야모토 시게루는 이날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해 마리오 모바일게임을 짤막하게 시연했다.

슈퍼 마리오 런의 기본 버전은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이용자가 전체 게임을 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마리오와 포켓몬 시리즈 게임은 지금까지 각각 5억3000만 부, 2억8000만 부가 팔려 전 세계 게임업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게임 프랜차이즈 제1·2위로 꼽힌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