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시진핑, 한중정상회담 시작… 사드 논의 주목
朴대통령-시진핑, 한중정상회담 시작… 사드 논의 주목
  • 이은지·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9.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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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반대 입장 뚜렷해 발언수위 촉각… 북핵 문제도 논의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 도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8시27분(한국시간 오전 9시2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는 우리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북핵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간 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8번째로, 두 정상은 지난 3월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5개월 여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회담에서 사드 배치를 두고 '자위권적인 조치'라며 이해를 구하고, '북핵과 미사일 등 도발위협이 사라지면 사드는 필요가 없다'는 조건부 배치론으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사회 대북 압박에 중국측이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 위협과 함께 핵선제공격까지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SL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위협은 불과 수분의 사정거리에 있는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며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 회담이 원만치 않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동북아시아 미사일 포위망 구축을 위한 미국 MD(미사일방어체계)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한반도에 이어 필리핀에도 사드가 도입될 경우 사실상 미국의 레이더망에 포위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 미국이 우리의 안보 이익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밝혔다.

우리 입장에선 시 주석이 사드와 관련해 강한 비난을 해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도 모두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

특히 중국 체제 특성상 시 주석이 박 대통령 앞에서 사드를 맹비난한다면 한·중 관계는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신아일보] 이은지·전민준 기자 ejlee@shinailbo.co.kr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