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상반기 잠정 순이익은 483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74.1%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서민층 고객이 대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대출금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이자이익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늘어난 1조492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대출금은 39조5000억원으로 6개월 새 22.7%나 증가했다. 더불어 총자산 역시 18.3% 늘어나며 4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세에 따라 자기자본 역시 20.2%나 증가하며 5조5000억원을 가리켰다.
수익성과 함께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권의 총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7.7%로 작년 말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8.7%로 2.3%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6.4%로 0.4%포인트 각각 내렸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부실채권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3년 말 21.7%, 2014년 말 15.7%에 달했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14.53%로 지난해 말보다 0.3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저축은행들의 대출자 중 저신용자의 비중이 높아져 경제 상황,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은행이나 상호금융권보다 부실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