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위 10%에 소득 집중… 미국 다음으로 최고
韓 상위 10%에 소득 집중… 미국 다음으로 최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9.04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5년 29.2%→ 2012년 44.9%… 아시아 주요국 中 가장 높은 수준

▲ 상위 10% 소득집중도 변화 (자료=WTID)
우리나라 상위 10%에 소득이 집중됐으며, 소득집중도가 주요국에 비해 가장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세계 상위 소득 데이터베이스(The World Top Income Database·WTID)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44.9%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가 중 미국(47.8%)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를 겪기 전인 1995년에만 해도 상위 10%의 소득집중도는 29.2%였다.

당시 주요국가와 비교해보면 미국(40.5%)은 물론 싱가포르(30.2%), 일본(34%), 영국(38.5%), 프랑스(32.4%), 뉴질랜드(32.6%) 등 대부분의 국가보다 낮았으며, 호주(29.1%), 말레이시아(27%)만이 우리나라에 비해 낮았다.

그러나 이후 빠른 속도로 상위 10%에 소득이 집중되면서 2000년 35.8%, 2008년 43.4%에 이어 2012년 44.9%까지 치솟았다.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나라 상위 10%의 소득집중도 상승폭은 15.7%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11.7%포인트), 미국(7.3%포인트), 일본(6.5%포인트), 호주(1.9%포인트) 등을 앞지르면서 가장 소득불평등이 심화된 국가로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는 1995년 32.4%에서 2012년 32.3%로 0.1%포인트 내려갔고, 뉴질랜드(32.6%→31.8%), 말레이시아(27%→22.3%) 등도 소득불평등 정도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두고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성과가 대부분 상위 10% 소득층에게 집중적으로 배분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