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사청문회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등이 여당 단독으로 이뤄진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여당의 불참선언으로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것은 제도가 도입된지 16년 만에 처음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처리 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곽상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추경안을 편성한 것은 위법"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은재 의원도 "위원장이 지방채 상환 예산을 편성하면서 정부의 동의절차를 밟지 않았는데, 이는 분명한 위헌"이라면서 "위원장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려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위원장은 "국회가 정부 동의를 받아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을 때, 이는 본회의 또는 예결위 단계에서 국무총리·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동의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사퇴요구는 전혀 동의하지 않고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지켜야 할 선은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반말하고 고함지르고 삿대질 하면 어떡하냐. 여당이 이렇게 인내심이 없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닥치세요"라는 막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새누리당의 회의 거부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야당 위원들은 두 배로 진지하게 임해달라"며 회의 속개를 선언했고, 조 후보자도 이에 따라 후보자 선서를 하고 청문회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청문회 의사진행 발언에서 "야당 단독으로 개최되는 것은 도입이후 최초"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교문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엽 위원장이 상임위 운영을 독단적으로 진행해 파행으로 이끌고갔다"며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문위 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유 위원장 자체가 부적격자이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이 안된다"며 "유 위원장은 여야 3당 간사가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의논하는 와중에 회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해 더이상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