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을 강타해 노인 요양시설에서 9명이 숨졌다.
NHK와 교도통신 등 외신은 31일 이와테 현 소재 노인 요양시설 ‘란란’에서 이날 오전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란란이 집중호우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발견했다.
란란 주변엔 집중 호우에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통나무 등이 대량으로 쌓여 있으며 토사가 건물 하부를 덮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7시 무렵 란란에서 약 4㎞ 떨어진 관측지점의 수위가 5.1m에 이르렀다.
라이언록은 전날 일본을 통과하며 홋카이도와 이와테 현에 8월 한 달 강수량을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홋카이도에는 29일 이후 여러 관측점의 강수량이 300㎜를 넘었으며 국토교통성이 설치한 미나미후라노초에 설치한 우량계에는 50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오비히로시에서는 사쓰나이가와의 제방이 무너져 일대가 침수됐다.
홋카이도의 누비나이가와의 한 다리에서는 RV승용차가 아래로 떨어졌으며 차에 타고 있던 3명 중 2명은 탈출했으나 회사원 스즈키 요헤이(28) 씨가 실종된 것을 비롯해 3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테현 구지시에서는 잔해더미에서 고령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30일 오후부터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 미야기 등 4개 현에서 10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피해 상황을 서둘러서 파악하고 주민 구조 등 재해 대응에 모든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태풍 라이언록은 동해 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