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이언록’ 日 강타… 요양시설 노인 9명 사망
태풍 ‘라이언록’ 日 강타… 요양시설 노인 9명 사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8.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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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제방 붕괴·산사태·주민 고립… 승용차 추락해 탑승자 실종
▲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일본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 홍수가 난 가운데 31일(현지시간) 홋카이도 시미즈 지역에서 집 한 채가 통째로 유실돼 강물에 떠내려오다 다리 난간에 걸려 있다.(사진=AFP/연합뉴스)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을 강타해 노인 요양시설에서 9명이 숨졌다.

NHK와 교도통신 등 외신은 31일 이와테 현 소재 노인 요양시설 ‘란란’에서 이날 오전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란란이 집중호우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발견했다.

란란 주변엔 집중 호우에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통나무 등이 대량으로 쌓여 있으며 토사가 건물 하부를 덮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7시 무렵 란란에서 약 4㎞ 떨어진 관측지점의 수위가 5.1m에 이르렀다.

라이언록은 전날 일본을 통과하며 홋카이도와 이와테 현에 8월 한 달 강수량을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홋카이도에는 29일 이후 여러 관측점의 강수량이 300㎜를 넘었으며 국토교통성이 설치한 미나미후라노초에 설치한 우량계에는 50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일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31일(현지시간) 이와테현 구지시가 온통 물에 잠겨 있다.(사진=AP/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미나미후라노초의 강둑이 붕괴했으며 시가지가 물에 잠겨 주민 약 200명이 고립됐다.

오비히로시에서는 사쓰나이가와의 제방이 무너져 일대가 침수됐다.

홋카이도의 누비나이가와의 한 다리에서는 RV승용차가 아래로 떨어졌으며 차에 타고 있던 3명 중 2명은 탈출했으나 회사원 스즈키 요헤이(28) 씨가 실종된 것을 비롯해 3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테현 구지시에서는 잔해더미에서 고령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30일 오후부터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 미야기 등 4개 현에서 10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피해 상황을 서둘러서 파악하고 주민 구조 등 재해 대응에 모든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태풍 라이언록은 동해 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