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이언록 日 접근… 동해안 15년 만에 폭풍해일 특보
태풍 라이언록 日 접근… 동해안 15년 만에 폭풍해일 특보
  • 이은지·박민선 기자
  • 승인 2016.08.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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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의 해안가에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순간 최대풍속 50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30일 일본 수도권 북쪽 도호쿠(東北) 지역으로 접근했다.

특히 도호쿠의 태평양 연안은 태풍이 접근하는 시간대가 만조와 겹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라이언록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센다이 남동쪽 약 120 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라이언록은 중심기압 970 hPa,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중형 태풍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라이언록이 일본 본토를 거쳐 31일 새벽 3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약 200 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이 지나가는 31일까지 일본 도호쿠 지방에는 350mm, 홋카이도 지방에는 250mm의 많은 비가 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진로에 있는 미야기 현과 이와테 현에서는 900여 개 학교가 안전 확보를 위해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원전도 예정된 옥외 작업을 취소했다.

항공편은 하네다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선 110여 편이 결항했고 고속철도인 신칸센의 경우 도호쿠 지방 일부 구간에서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태풍 라이언룩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강원 동해안에는 2001년 이후 15년 만에 폭풍해일 특보가 내려졌다.

강원지방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 평지 등 동해안 6개 시·군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

폭풍해일은 태풍이나 저기압의 기압 강하에 따라 해수면이 높아지는 기상조석과 천문조석, 풍랑 작용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천문조나 태풍, 폭풍, 저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해수면이 기준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현재 동해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31일 새벽을 기준으로 강원 영동 대부분 지역에 강풍 예비특보도 내려졌다.

동해 상에 강한 저기압이 북상해 내려진 폭풍해일 특보는 다음 달 1일까지 지속한다.

너울성 파도가 밀어닥친 동해안에는 해안 도로가 유실되고 군 경계 초소가 기울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강원 고성군 거진읍 해안도로의 차량통행이 29일 오후 4시부터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모래시계 공원 인근 해안도로 일부와 산책로 80여m는 30일 새벽 유실됐다.

고성군 거진읍 반암리의 해안도로 20여m도 이날 새벽 내려앉아 차량통행이 차단되고 있다.

양양군 현남면 지경리 해변의 군 경계초소가 기울어지고 울타리 50여m가 쓰러지는 피해도 났다.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3천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포기한 채 정박해 있다.

이외에도 경북 울릉도는 터널이 붕괴되는가 하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35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울릉일주도로 사동~통구미 구간의 터널 붕괴로 서북면 주민들이 고립됐는데 이는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단이 됐다.

곳곳에서 발생한 낙석과 350㎜폭우로 인해 울릉도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현재 울릉도와 독도에는 호우경보와 폭풍해일주의보,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울릉도·독도 등의 해안의 바닷물 수위가 약80㎝ 가량 높아진 것으로 보고있다.
 

[신아일보] 이은지·박민선 기자 ejlee@shinailbo.co.kr,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