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후 객실만 분리해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인양 후 객실만 분리해 미수습자 수습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8.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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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선체정리 '객실 직립방식'으로 결론
"안전사고 없이 미수습자 수습 위해 최선"
▲ 세월호 선체 내부 및 예상되는 내부 상황(유사사례).ⓒ해수부

 jspark@shinailbo.co.kr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뒤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한 뒤 선체를 정리하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개월간 전문가들이 세월호 인양 후 선체를 정리하는 방식을 집중 분석한 결과,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선체 정리는 선체 내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 또 처리하는 작업이다.

세월호에 대한 선체 정리는 직립방식을 포함해 인양 후 객실 분리 없이 수직으로 진입해 수습하는 방식(수직 진입 방식), 선체 전체를 육상에서 바로세우는 방식(육상 직립 방식), 선체 전체를 수중에서 바로세우는 방식(수중 직립 방식) 등 4가지 방식의 타당성이 검토됐다.

객실 직립방식은 현재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 이후, 객실 부위를 절단해 똑바로 세운 뒤 내부를 수색해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이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습의 적합성, 작업 기간, 선체 손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약 60일 가량이 소요되는 객실 직립방식(비용 40억원)이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객실 분리 과정에서 화물칸 상단이 일시에 절단되지만, 이 부분은 외벽이고 사고 당시 이미 대부분 영상으로 공개된 부분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 조사 등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세월호 선체정리 방식 기술검토 결과 종합. ⓒ해수부
해수부는 지난 5월 정리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통해 6월 15일 객실 직립방식을 제안한 코리아쌀베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열었다.

유가족과 특조위는 선체 훼손은 안 된다고 반발하며 플로팅 독이나 육상에서 바로 세우기 등의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수직 진입 방식(비용 40억원)은 대규모 절단은 피할 수 있으나 120일 가량이 소요되고 선체가 옆으로 누워있어 작업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나 일정 지연 등의 우려가 큰 것으로 검토됐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에 대해 추가로 구멍을 뚫거나 내부 격벽을 제거할 경우 절단면이 오히려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육상 직립 방식(비용 138억~265억원) 역시 수습까지 150일 정도가 소요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장비(1만t급 해상크레인)를 동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립 과정에서 와이어로 인해 객실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수중 직립 방식(비용 105억원)은 육상 직립방식보다 동원 장비의 규모가 작지만 수습 기간은 163일 정도로 더 길었다.

와이어로 인한 객실부 손상 가능성이 있고 수중의 기상 상황이 3달 이상 양호해야 한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눕혀진 세월호는 아파트 9층 높이(22m)의 수직 절벽으로, 2년 반 동안 침몰 상태로 있었기에 곳곳이 붕괴하거나 함몰될 우려가 있어 수습 작업을 하기에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체 정리 과정에서 안전사고 없이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온전하게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오전 유가족들을 상대로 이런 내용의 기술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