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없이 미수습자 수습 위해 최선"
jspark@shinailbo.co.kr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뒤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한 뒤 선체를 정리하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개월간 전문가들이 세월호 인양 후 선체를 정리하는 방식을 집중 분석한 결과,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선체 정리는 선체 내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 또 처리하는 작업이다.
세월호에 대한 선체 정리는 직립방식을 포함해 인양 후 객실 분리 없이 수직으로 진입해 수습하는 방식(수직 진입 방식), 선체 전체를 육상에서 바로세우는 방식(육상 직립 방식), 선체 전체를 수중에서 바로세우는 방식(수중 직립 방식) 등 4가지 방식의 타당성이 검토됐다.
객실 직립방식은 현재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 이후, 객실 부위를 절단해 똑바로 세운 뒤 내부를 수색해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이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습의 적합성, 작업 기간, 선체 손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약 60일 가량이 소요되는 객실 직립방식(비용 40억원)이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객실 분리 과정에서 화물칸 상단이 일시에 절단되지만, 이 부분은 외벽이고 사고 당시 이미 대부분 영상으로 공개된 부분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 조사 등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열었다.
유가족과 특조위는 선체 훼손은 안 된다고 반발하며 플로팅 독이나 육상에서 바로 세우기 등의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수직 진입 방식(비용 40억원)은 대규모 절단은 피할 수 있으나 120일 가량이 소요되고 선체가 옆으로 누워있어 작업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나 일정 지연 등의 우려가 큰 것으로 검토됐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에 대해 추가로 구멍을 뚫거나 내부 격벽을 제거할 경우 절단면이 오히려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육상 직립 방식(비용 138억~265억원) 역시 수습까지 150일 정도가 소요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장비(1만t급 해상크레인)를 동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립 과정에서 와이어로 인해 객실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수중 직립 방식(비용 105억원)은 육상 직립방식보다 동원 장비의 규모가 작지만 수습 기간은 163일 정도로 더 길었다.
와이어로 인한 객실부 손상 가능성이 있고 수중의 기상 상황이 3달 이상 양호해야 한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눕혀진 세월호는 아파트 9층 높이(22m)의 수직 절벽으로, 2년 반 동안 침몰 상태로 있었기에 곳곳이 붕괴하거나 함몰될 우려가 있어 수습 작업을 하기에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체 정리 과정에서 안전사고 없이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온전하게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오전 유가족들을 상대로 이런 내용의 기술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