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형 싱크홀' 70m 아래에 KTX 터널 '아찔'
부산 '대형 싱크홀' 70m 아래에 KTX 터널 '아찔'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08.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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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 "긴급 점검"… 동래구 "싱크홀, 노후 하수관 누수 때문"
▲ 28일 오전 7시쯤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사직여고 인근 왕복 4차로에 가로 5m, 세로 4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지진 여파에 가스 유출 소동 등 잇따르는 악재로 부산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부산 동래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의 지하 70m 아래로 경부선 KTX 터널이 지나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 등 관련 기관들은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9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가로 5m, 세로 4m 깊이 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여고 인근 왕복 차차로 아래 지하 70m에는 KTX 경부선이 지나는 터널이 조성돼있다.

이 터널은 부산 시내를 관통하는 KTX 지하 구간으로 양산시 경계까지 총 20㎞로 건설돼 있다.

다만, 철도시설공단은 이번 싱크홀로 인해 인한 터널 붕괴 등 안전사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철도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KTX 터널은 선로 전체를 두께 40∼50㎝의 콘크리트로 싸고 있고, 터널은 위는 암반으로 돼 있어 싱크홀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특히 암반과 콘크리트는 길이 9m 강봉으로 서로 연결해 고정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터널 내부에는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수시트를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싱크홀에서 흘러나온 물이 터널 안으로 들어가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시민들의 우려가 제기된 만큼 코레일과 함께 이날 긴급 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외부 안전진단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발생한 싱크홀은 도로 아래에 묻혀있던 지름 600㎜ 노후 하수도 배관 이음새로 누수 현상이 일어나 토사가 유실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동래구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싱크홀이 발생하자 부산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추측마저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약지반이 지진으로 흘러내리면서 흙이 빠진 공간으로 지반침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