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하가 8월 소비자물가 하락 요인”
“전기료 인하가 8월 소비자물가 하락 요인”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8.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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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환율·유가 하락에 전기료까지… 물가 상승 쉽지 않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기존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9월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 8월 소비자 물가가 기존 예상치보다 0.4%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인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다고 가정할 경우 전기료 한시 인하 조치가 없었다면 실제론 상승률이 1.4%에 달했을 것이란 말이다.

앞서 정부는 여름철 폭염에 따른 가정용 전기사용량 급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9월 한시적으로 현행 6단계인 누진제 체계의 각 구간 폭을 50kWh씩 높였다.

이번 한시적 누진제 개편으로 평균 19.4%의 전기요금 완화효과를 볼 수 있다.

전기요금 완화가 7월 요금에도 소급 적용되면서 소비자물가도 상당 부분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7월은 전기요금 완화효과로 지난해 7월보다 0.7% 오르며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하락이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연 2%의 물가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올해 현재까지 1%에 미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국제유가 약세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당분간 물가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상승세로 접어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중반대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승폭은 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