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동주, 故이인원 부회장 조문 안해… “건강 이유”
신격호·동주, 故이인원 부회장 조문 안해… “건강 이유”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8.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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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찾지 않을 전망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28일 “신 총괄회장의 건강 컨디션이 조문을 갈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의 조문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자신의 집무실 겸 거처에서 이 부회장의 비보를 접한 뒤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장남인 신 전 부회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롯데쇼핑 대표(1997년) 등 요직에 오르며 신 총괄회장을 보필해 온 ‘신격호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을 지지하며 ‘신동빈 사람’이 됐다.

신 전 부회장이 이 부회장의 조문에 소극적인 이유는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자신과 대척점에 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에는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내용과 함께 “작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총괄회장이 했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문 이틀째를 맞은 이 부회장 빈소에는 오전 10시께부터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 등 롯데그룹·계열사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27일) 오전 9시37분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빈소를 찾아 눈물을 보이며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30일 오전 7시 30분이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