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3당 대표 회동, 9월 후반부 이뤄지나
朴 대통령-3당 대표 회동, 9월 후반부 이뤄지나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8.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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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정례화 약속… '순방성과 공유' 명분 추석연휴 직전에 이뤄질 수도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 대통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추미애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박 대통령은 5월13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들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분기별로 1회씩 3당 대표 회동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6월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도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분기별 정례화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정례회동은 박 대통령이 다음달 2~9일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을 다녀오는 일정과 추석 연휴 등을 고려했을 때 9월 후반부에나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순방 성과를 정치권과 공유한다는 명분으로 귀국 직후이자 추석연휴 직전에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정해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노동개혁을 포함한 구조개혁 등의 관련 법 처리와 관련, 9월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3당 대표 회동의 정례화를 약속했던 지난 5월과 달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 우병우 수석 논란 등 현재는 박 대통령과 야당 간 대치전선이 뚜렷해진 상황이다.

추 대표는 전날 당선 일성으로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면 단호히 맞서겠다"며 엄포를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강한 야당'을 기치로 내건 추 대표가 정부·여당과의 극한 충돌도 불사할 태세로 나온 만큼 후 여야 관계가 협치보다는 '대치'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3당 대표 회동을 성사시키더라도 박 대통령이 거둘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박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도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회동 시기나 방법 등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더민주 전당대회 이튿날인 28일 추 대표 선출과 관련한 논평 등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르면 29일 국회를 찾아 추 대표에게 박 대통령이 보내는 축하난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