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태안화력은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당장 실현하라
[기자수첩] 태안화력은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당장 실현하라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08.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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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은 전국 560개 사업장 중에서 먼지 1위, 초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1위, 황산화물 1위를 내뿜고 있다.

태안화력의 굴뚝에서 내뿜는 먼지양이 한국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의 1000배, WHO 기준 2000배를 넘는다.

그런데도 태안군은 현재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 측정기 조차 전혀 없는 상태이다.

서산시 또한 태안, 보령, 서천, 당진화력에 둘러싸여 1년 365일 1급 발암물질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받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하나 세우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산시내권 동문초등학교에 국립환경보건원에 의해 미세먼지 측정기구가 설치됐고 대산공단 주변에 대기오염측정장치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과 내년 4월에 준공되는 태안화력 9, 10호기의 먼지 배출허용기준(20mg/㎥)은 지난 2008년도에 만들어진 인천 영흥화력의 배출허용기준(5mg/㎥)의 4배 수준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준공도 하지 않은 9, 10호기가 10년전에 만들어진 영흥화력보다 4배나 높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내뿜는다는데도 태안군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인근 당진시는 시장까지 단식하면서 석탄화력의 증설을 막고 있는데 태안군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태안군은 최근 발암물질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타이어 공장까지 유치하고 언론을 통해 지역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했다고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4조2246억원의 매출액과 4889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국세 1900억여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 중 태안군은 태안화력을 통해 매년 재산세, 지역자원신설세 등 세목으로 총 79억원의 지방세를 확보하며 고작 떡고물을 챙기고 있다.

또한 ‘발전소주변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반경 5km 범위 내 원북·이원면은 전력기금을 통해 특별지원금 50억원이 지원되나 태안 대다수 지역과 피해가 큰 서산 지역은 범위에서 벗어나 이마저도 혜택이 없다.

태안화력이 생산하는 전력은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송출되고 서산 태안 주민들은 전력 부산물인 1급 발암물질을 마시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환경권과 인간다운 주거공간에서 살 권리인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상실한 지 오래된 채 살고 있다.

영흥화력은 지난 2008년도 준공돼 가동되고 있지만 현재 건설 중인 태안화력 9, 10호기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영흥화력과 4배 차이가 나는 것은 서산 태안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서부발전이 2030년까지 저감장치를 만든다고 언론에 발표했지만 선진국은 거의 석탄화력을 폐기하는 기간이다.

그때까지 저감장치 시설을 한다는 것은 것은 설치 시까지 서산 태안 사람들 보고 1급 발암물질을 들여 마시고 참으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저감장치를 가동해 주민들에게 파란하늘을 돌려줄 것을 준엄히 경고하는 바이다.

국민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화력발전사를 주시하며 두 눈을 부릅 뜨고 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