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철원다슬기축제가 국가안보위기 초래?
[기자수첩] 철원다슬기축제가 국가안보위기 초래?
  • 신아일보
  • 승인 2016.08.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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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과 주둔 육군 제3사단이 공동주최한 제10회 철원다슬기축제가 지난 4~7일 김화읍 화강 쉬리공원 일대에서 10만여 피서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하지만 지난주 22일 모 일간지에서 보도한 ‘철원군-국방부-5군단, 화강다슬기축제로 ‘국가안보 위기’ 취약’이란 황당한 제하의 기사는 시원함의 대명사인 다슬기축제를 향해 뜨거운 물을 퍼붇는 해괴한 일을 저질렀다.

이 기사는 화강다슬기축제 행사에 대해 “국민의 혈세 6억원을 들인 마을축제에 5군단예하 제3보병사단은 군병력 수천명을 6일 동안 마을잔치에 불과한 졸속축제로 혈세만 낭비하는 행사에 동원해 중부전선의 ‘국가안보위기’ 취약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마을천렵’ 수준행사에 군병력 수천명을 동원한 국가안보의 안위를 무시한 제5군단과 제3사단 군인들의 축제인 듯하다”며 “이번 사태에 관련해서 청와대, 대한민국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방부 감찰단, 보안부대 등 관련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다슬기축제가 최전방에서 국가안보위기를 초래했다는 듯한 비상식적인 지적과 이 비상사태를 국가사정기관에서 다뤄야한다는 코믹수준의 주장으로, 지자체·군부대 공동주관 축제라는 개념을 상실한 것으로 읽혀진다.

문제의 기사는 다슬기축제의 개요를 한참 비껴가고 있다. 축제는 철원군과 3사단이 공동주관해 전야제는 군장병을 위한 ‘위문열차’ 공연으로, 백골한마음축제는 신병수료식과 군장비 전시·체험으로 진행돼 피서객들에게 안보의식 고취와 접하기 힘든 무기체계를 소개하고 강한전사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3사단의 참여는 최전방을 지키는 군장병과 근무자 등 경계·대비병력을 제외한 나머지 장병들이 10여 명씩 조를 짜 돌아가며 오후 일정시간대 축제장에서 공연관람과 폭염을 피하는 기회를 갖고 사기진작 했다.

그러나 문제의 기사는 3사단 장병들이 지휘관의 지시로 최전방 경계근무를 배제한 채 축제를 즐기면서 국가안보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어불성설의 극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일산 철원축제위원장은 “다슬기축제와 3사단과 관련해 한 신문에서 황당한 기사가 났다고 해 확인해 보니 정말 우스운 내용을 접하게 됐다”며 “비유할 걸 지적해야 상상도 안되는 상황을 보도한 신문사의 수준을 알겠다”고 평가절하 했다.

9회까지 철원군과 3사단의 화합 속에 마무리 된 철원다슬기축제를 왜 이번에는 국가비상위기사태로까지 몰아가는지 모일간지의 황당한 기사가 어떤 의도에서 보도됐는지 의문이 들면서도 그 목적이 뻔히 들여다보일 뿐이다.

[신아일보] 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