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도부 '친문' 장악… 문재인 입지 굳히나
더민주 지도부 '친문' 장악… 문재인 입지 굳히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8.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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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친문' 대표 인사… 최고위원 8명 중 6명 친문 인사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통해 추미애 신임 대표의 선출을 비롯,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체제를 새롭게 구성했다.

27일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추미애 후보는 친문 진영의 지원사격으로 5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반면 김상곤 후보가 최하위를 기록하고 '범주류'로 불렸던 민평련·혁신위 소속 인사들 역시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종걸 후보의 패배를 시작으로 비주류 역시 고배를 마셨다.

애초 친문 진영의 표가 추 신임대표와 김상곤 후보에게 나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과는 친문진영이 추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최고위원 8명 중에서도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 지역별 최고위원인 김영주 전해철 심기준 최인호 최고위원 등 6명이 친문인사로 분류된다.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이나 김춘진 호남 최고위원 등 남은 두 명도 친문진영과 거리가 멀지는 않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다.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로 친문 지도부가 들어섬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특정계파가 눈에 띄게되면서 역설적으로 문 전 대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문 전 대표가 무난히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대선 과정에서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친문 내에서도 신친문 진영이 핵심을 차지하는 반면, 나머지 인사들은 외곽으로 밀려나는 등 이래저래 세력구도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 대표의 취임으로 당내 비주류의 설 자리는 더욱 없어지는 모양새"라며 "추후 계파충돌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