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인원 사망에 당혹… "롯데비리 수사일정 재검토"
검찰, 이인원 사망에 당혹… "롯데비리 수사일정 재검토"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8.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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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총장 등 대검 수뇌부에도 긴급 보고… 향후 수사일정 차질 불가피

▲ ⓒ연합뉴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숨진채 발견되자 검찰은 충격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불과 한 시간 만에 수사 일정 재검토 계획을 밝혔다.

이 부회장 사망 소식은 곧장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 수뇌부에도 유선으로 긴급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고 고인에 애도를 표한다"며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의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30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 상황이었다.

전날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불러 밤생조사를 벌인 검찰은 이날 모든 계획을 취소했다.

이 부회장의 사망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 총수 일가를 줄줄이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은 향후 수사 방향과 일정 등을 숙고하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