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고무값 추락에도 제품은 ‘찔끔 인하’
타이어 3사, 고무값 추락에도 제품은 ‘찔끔 인하’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8.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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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폭 제대로 반영 안한다” vs “원재료 외 가격요인 영향 미쳐”

▲ (사진=신아일보 DB)
고무를 비롯한 타이어 원재료 값이 떨어졌지만, 국내 타이어 3사의 타이어 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 원재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합성 고무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세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2015년 천연·합성 고무를 각각 1t당 180만원, 220만원에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각각 20.0%, 17.2% 하락한 값이다.

반면 2015년 타이어 가격은 1본당 6만7282원으로 전년도 6만8972원에서 2.5% 내리는 데 그쳤다.

금호타이어도 2015년 천연·합성 고무 가격이 각각 1t당 182만원과 223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각각 17.6%, 11.3% 하락했다. 그러나 타이어 가격은 2014년 6만5535원에서 2015년 6만2205원으로 5.1% 인하했다.

넥센은 2015년 천연·합성 고무를 각각 1t당 176만원, 232만원에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보다 각각 20.7%, 17.5% 하락했으나 타이어 가격은 2014년 5만1726원에서 2015년 5만1257원으로 0.9% 줄었다.

고무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타이어의 2015년 천연·합성 고무 가격은 2011년 대비 각각 66.6%, 45.6% 떨어졌지만, 타이어 가격은 10.2% 하락했다. 금호와 넥센도 비슷한 추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타이어 3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의 90% 가져가는 과점 구도 때문에 원재료 인하폭을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의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체들은 타이어 가격에는 원재료 가격 외에 제품 구성과 환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항변했다.

또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판매 가격은 해외 매출을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국내 가격 인하 폭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